마리아의 찬송 (눅1:46-55)

1.마리아의 노래 개관

본문의 ‘마리아의 노래’는 전통적인 구약의 시 형식을 따르고 있는데, 특히 사무엘상 2:1-10절에 나오는 ‘한나의 노래’와 그 내용이 아주 흡사하며, 대략 15개의 구약 말씀이 인용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마리아의 노래는 각절마다 나오는 동사들의 시제가 다름을 통하여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즉, 46절의 ‘찬양하며’는 현재 시제이고, 47-48절의 ‘기뻐하였음’과 ‘돌아보셨음’은 과거 시제이며, 48절 ‘일컬으리로다’는 미래 시제입니다. 이를 통해, 마리아가 현재 찬송할 수 있는 것은 과거에 하나님께서 자신을 돌보셔서 기쁨을 누리게 되었음을 깨달았기 때문이고, 더 나아가서 과거나 현재에도 하나님을 경외하고 찬송하는 삶은 미래에도 주님의 구원과 영광의 임할 것임을 확신케 해준다는 것입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과거에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에게 베풀어주신 은혜와 사역을 보여주는 구약 성경을 공부해야 하며, 이를 통해 하나님의 성품과 섭리를 믿게 되고 찬양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2.마리아가 하나님을 찬송함(46-55절)

마리아가 ‘하나님 내 구주’라고 찬양하는 것을 볼 때, 마리아 또한 하나님의 구원을 받아야 할 죄인임을 보여줍니다. 또한 마리아는 ‘내 영혼이’와 ‘내 마음이’라고 동의어를 반복적으로 표현하여 온 맘을 다해 간절히 찬양했음을 보여줍니다. 48절의 원문에는 ‘왜냐하면’이라는 단어로 시작하여서 지금 마리아가 뜨겁게 찬양을 하는 이유가 하나님께서 자신의 비천함을 돌아보셨기 때문임을 보여줍니다. 이런 겸손한 고백은 마리아가 하나님의 은혜를 받았음을 깨달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마리아는 자신이 메시아의 모친이 되는 엄청난 복을 받게 된 것이 후대에 계속 회자될 것임에 기뻐 찬양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평범한 마리아에게 있어서 그리스도의 잉태 사건은 그 인생을 완전히 바꾸게 한 전환점이었고, 이 사건은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모든 자들에게도 동일하게 중요함을 보여줍니다. 마리아의 찬양을 통해 제시된 약속들은 우리에게도 해당됩니다. 마리아는 동정녀인 자신에게 예수 그리스도를 성령으로 잉태케 하신 기적을 경험하고 구약을 인용하며 전능하시고 거룩하신 하나님을 찬송합니다. 마리아는 성령의 영감 가운데 하나님의 절대 주권적인 섭리, 즉 하나님은 교만한 자들을 흩으시고 권세 있는 자를 그 위에서 내리치시며, 부자를 빈손으로 보내시지만, 반면 비천한 자를 높이시고 주리는 자를 좋은 것으로 배불리심을 노래합니다. 또한 마리아는 하나님께서 그 종 이스라엘을 도우사 긍휼히 여기신다고 노래하는데, 일차적으로는 유대인을 궁극적으로는 하나님을 경외하는 모든 성도들을 가리킵니다. 그리고 영원토록 신실하신 하나님은 이스라엘 조상들과 맺으신 약속을 지키시기 위해서 그들의 후손을 영원토록 도우실 것입니다. 그 증거가 바로 예수님이시며, 이 놀라운 은혜와 사랑을 깨달은 마리아가 성령 충만을 받아 찬양하며, 후대 모든 세대에게 위대하신 하나님을 증거하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