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례 요한의 출생 예언 (눅 1:5-18)

1.세례 요한의 부모 소개(5-7절)

  주전 37-4년에 걸쳐 유대를 통치한 ‘헤롯 대왕’으로 불리는 헤롯 때에 아비야 반열의 한 제사장인 사가랴와 역시 아론의 자손인 그의 아내 엘리사벳이 있었는데, 이 두 사람은 ‘하나님 앞에 의인’이니, ‘모든 계명과 규례대로 흠이 없이 행하더라’고 소개됩니다. 즉, 이들은 당시 외식하는 바리새인이나 서기관들과는 달리, 하나님께나 사람에게 모두 인정받는 참된 신앙인이었음을 보여줍니다. 

  그러나 이러한 신실한 사가랴의 가정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는데, 바로 엘리사벳이 아기를 낳지 못해 자식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당시 유대인들은 자녀를 하나님의 복과 기업으로 믿고 있어서, 자식이 없는 것을 대단한 수치와 죄의 형벌로 여겼습니다. 25절에도 엘리사벳 자신이 그동안 자녀가 없이 지내온 삶을 ‘내 부끄러움’이라고 표현하고 있음도 이를 증거합니다. 더군다나 두 사람의 나이가 많았다고 하여 오랫동안 자녀가 없었고, 생길 가능성도 없음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이들 부부는 하나님을 원망하거나 불평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하나님께서는 왜 이렇게 신실한 가정의 문제 앞에 오래도록 침묵하셨을까 하는 의문을 품을 수 있습니다. 뒤에서 보겠지만, 하나님께서는 외면하신 것이 아니라 참고 계셨던 것입니다. 오히려 이런 어려운 문제로 인해 사가랴 부부가 더 간절히 기도하게 하시고, 나중의 생기는 결과물들이 다 하나님의 섭리였다고 감사와 찬양을 돌리도록 하기 위함이었던 것입니다.

2.천사가 세례 요한의 출생을 예언함(8-18절)

  다윗 왕 때에 제사장들을 24반열로 나누었고, 그들은 각각 자신의 반열의 순서대로 1년에 1주씩 2회 성전에서 봉사하였고, 그 직무는 제비뽑기로 분배했습니다. 사가랴는 아비야 반열의 제사장이었는데, 당시 제사장들이 약 2만여 명이나 되었기에, 성소 안의 분향단에 향 피우는 직무를 감당하는 것은 평생에 한 번 하기도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마침 사가랴가 성전 분향 업무를 맡게 되어 성전에서 분향하게 되었습니다.

  바로 이때에 주의 사자가 사가랴에게 나타났는데, 이것은 구약의 말라기 선지자 이후로 약 사백 년 만에 하나님의 계시가 사가랴에게 임한 것입니다. 하지만 사가랴는 이 일로 너무나 두려워했고, 그래서 천사는 사가랴를 안심시키며, 그의 아내가 아들을 낳게 될 것이고, 그 이름을 요한이라 하라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계시의 이유로 ‘너의 간구함이 들린지라’라고 알려줍니다. 그동안 사가랴 부부가 수없이 자신들의 자녀와 민족을 위한 기도가 응답받은 것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들의 모든 기도에도 응답해 주심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이렇게 태어날 세례 요한은 이미 말라기 선지자가 메시아가 오시기 전에 나서 많은 사람들이 메시아에게로 돌이키도록 하는 사명을 감당할 자임을 알려줍니다. 이처럼 하나님께서는 이 모든 계획을 하나님의 시간표에 따라 이루고 계셨던 것입니다. 오늘 우리도 신실하신 하나님을 신뢰하며 기도하고 인내하며 기다려야 하겠습니다.